경북도립대학(총장 김용대)에 환갑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손자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된 만학도 부부가 있어 화제다.

행정복지계열 지방행정전공에 나란히 입학한 김호건(남 60세) 씨와 권성옥(여 60세) 씨가 그 주인공.

김호건 씨는 전직 시의원(경북 문경)으로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부의장까지 역임하는 등 민의를 대변하며 시정발전을 위해 공헌했다.

김호건 씨는 "지난 8년간 나름대로 시정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지방행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늘 한계에 부딪히곤 했다."라며 "늦었지만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이론적 지식을 익히고 의정활동 중 쌓았던 지혜를 밑거름 삼아 다시 한번 시민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라는 열의를 보였다.

김 씨와 평생을 같이하며 내조해온 권성옥 씨는 문경시에서 37년간 시민을 위해 일하다 최근 정년퇴직한 전직공무원이다.

권씨는 "수십 년간 공무원으로 일했지만 올바른 지방행정에 대해서 늘 고민해왔다."라며 "그 간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해 진정 시민을 위한 지방행정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경북도립대학은 만학도 부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대학생활을 어려움 없이 마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올해 신입생 중에는 세 쌍둥이인 문소현(여 지방행정전공), 문주현(남 IT 특약계열), 문상현(남 자동차 소방계열) 학생이 있어 화제다.

문소현 학생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양성반' 운영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 경북도립대학에서 꿈이 실현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경북도립대학은 최근 2010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등록률 100%를 기록하였고, 올해 정부에서 발표한 대학경쟁력 분석 8개 지표 중 최우수(★5개) 2개 이상 받은 대학 11곳에 선정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입학 관계자는 "경북도립대학의 이러한 결과는 그간에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 그리고 90%가 넘는 높은 취업률로 효자대학의 명성을 쌓아왔고, 신 도청시대 중심대학 이미지 강화의 결과로 보인다."라고 했다.

2010-03-07 21:01:3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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