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발대식을 한 예천경찰서(서장 오동석) '마을 지킴이'가 전화금융 사기를 예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25일 10시경 상리면 용두리에 거주하는 김 모(여) 씨가 40대(추정) 남자로부터 "아들을 납치했는데 휴대폰이 있느냐, 휴대폰 번호를 대지 않으면 아들의 손목을 자르겠다."라는 집 전화를 받았다.

순간 안동과학대학에 다니는 아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겁을 먹고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자, 알려준 휴대폰에 아들을 가장한 남자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서 "엄마, 친구들하고 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돈 500만원을 부쳐 달라."라고 했다.

당황해서 급히 농협으로 가던 중 하리파출소 '마을 지킴이' 엄 모 씨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마을 지킴이 엄씨는 얼마 전 마을 지킴이로 위촉받으면서 교육받은 전화금융 사기임을 직감하고 먼저 하리파출소에 신고하는 등 출동한 하리파출소 안정수 소장과 함께 김씨를 안심시키는 한편, 안동과학대학에 전화해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 학교에서 수업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했다.

관계자는 "예천경찰서에는 전화금융사기를 지혜롭게 대처 예방한 마을 지킴이 엄씨를 격려하는 한편, 전화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김씨도 마을 지킴이로 위촉해 전화 금융사기 홍보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2010-05-25 22:48:2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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