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여성회관이 회관 증축 공사를 하면서 시공회사가 부도나자, 남은 공사를 연대보증회사에 맡겨 완공시킨 뒤 공사비를 모두 지급하는 바람에 기존 하도급 업체들이 밀린 공사대금을 요구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여성회관측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회관 건물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 되는데도 불구하고 문화강좌를 강행해 800여 수강생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원성을 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여성회관은 지난 2월 초 총공사비 6억4,700여만 원을 들여 기존 3층을 4층으로 증축하기 위해 Y건설에 맡겨 건설공제보험에 가입토록 한 뒤 전체 공사비 중 3억 원을 우선 지급, 착공토록 했다.

Y건설은 착공 2개월여 만에 부도가 나자 시행자인 여성회관에 공사포기 각서를 제출하며 공사를 중단했고, 1주일 뒤 4월 중순 연대보증업체인 J개발이 남은 공사를 맡아 지난 7월 말께 완공해 건설공제보험금 2억6,400만원과 나머지 공사비를 지급 받았다.

그러나 착공 당시 하도급 업체들은 "여성회관측이 Y건설의 부도로 받은 건설공제보험료 2억6400만원 중 일부는 하도급 업체들에게 공사비를 우선 정산한 뒤 나머지를 연대보증업체에 지급해야 하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공사비 지급을 요구했다. 

업체 관계자 및 수강생들은 "철거중인 건물에는 사고 위험이 많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원칙인데도 여성회관측이 문화센터 운영을 강행했다."며 "수강생 800여명의 수업시간을 피해 공사 진행을 요구하는 등 더딘 공사와 경영악화가 결국 시공업체의 부도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회관측은 "연대보증업체에 지급된 돈은 보증보험사에서 직접 지급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건설공제조합 보상센터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 보험금은 여성회관측에 직접 줬는데 책임을 조합 측에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2009-11-02 17:08:06 / 윤상원 기자(ysw21@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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