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건물의 용적율 완화를 위해 지난 2003년 분류한 1·2·3종(種)을 다시 세밀하게 재조정 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의 근시안적 도시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는 면밀한 검토작업을 거쳐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종 세분화를 끝낼 예정인데 종 세분화는 건물의 재산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1종 주거지역보다는 2종, 2종보단 3종 주거지역의 용적율이 엄청나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향 조정된 곳에 고층빌딩이나 아파트를 지으면 재산가치는 크게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2003년 3종 주거지역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대구 도심 곳곳에 초고층 아파트가 무분별하게 늘어났는데 범어네거리 두산 위브더제니스아파트(55층)와 황금네거리 SK리더스 아파트(57)가 최고층 이파트이다.

이들 아파트 중 상당수는 미분양으로 남아 있거나 분양됐으나 실제 입주는 않고 있는 실정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거 종을 완화한 것은 대구시가 집단 민원을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수용한 것은 거액의 기부체납에 눈이 멀어 한치앞을 내다 보지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종 세분화 작업이 다시 진행되면서 집단민원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종 민원이 접수된 지역만 137곳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원이나 정치인의 압력에 굴복해 또다시 종을 상향 조정한다면 도시계획의 원칙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것이며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사업'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은 불을보듯 뻔한 일이다.

대구시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종 세분화 조정작업을 신중히 해야  할것이다.

현재 대구의 스카이라인은 무분별하기 짝이 없으며 업무용빌딩이 지어져야 할곳이 초고층아파트가 들어서 교통혼잡은 물론 매연 과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고 일조건을 빼앗기고 공원면적 마져 크게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종 세분화 작업을 도시디자인이라는 큰 틀에서 신중히 접근하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앞두고 더욱 무분별한 초고층 빌딩 숲을 이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다시 종을 완화한다면 도심난개발이 우려되고 있어 주택가격 불안정과 환경오염 증가 등 실로 많은 문제점을 낳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09-06-08 22:29:17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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