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영주시장이 박찬극 영주문화원장, 김종천 도의원 등과 함께 고을 원님 행차를 재 현, 말을 타고 초군청 민속놀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영주 선비촌 경내 모습)

이날 선비촌에서는 자시(子時)부터 열린 대보름맞이 서낭제 음복행사를 시작으로 전통 민속 초군청 농악공연, 관청 세시풍속 행사, 정월 대보름 고을 액풀이, 줄다리기, 초군청 놀이,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5천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특히, 1천여 명이 성대하게 재현한 초군청 놀이 행사에는 김주영 영주시장이 고을 원님으로 직접 참여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유명 개그맨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순흥의 초군청은 실학 대두와 서구문물의 도입 등으로 반상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사회가 무질서하던 개회기 때 농민들이 스스로 권익보호와 향중사회의 질서회복을 위해 결성한 전국 유일의 순수 농민자치기구이다.

농경사회의 전통문화 중 줄다리기는 세시풍속 가운데 으뜸 행사로서 농민들의 대동단결과 친목도모에 크게 기여했던 민속놀이이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서 과거 순흥도호부 시절에는 읍성(邑城)을 기준으로 위아래(上下)로 나누어 성하·성북 대항을 폈고,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는 동·서부 대항 줄다리기로 행했다.

초군청 농악은 평야지방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독특한 '두레 농악'으로서 그 내력은 상당히 오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초군청은 영주지역 농악 기능보유자인 정창순 씨 외 일곱 분의 협조로 우리 가락을 하나하나 발굴·재현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구전으로 볼 때, 초군청농악은 소백산을 경계로 삼도 접경지역인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 세 지역의 놀이문화가 어우러져 있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 전쟁놀이의 영향도 가미된 듯 투박하면서도 힘찬 경상도의 가락과 강원도의 소박함, 충청 이북의 세련미가 골고루 섞여있다.

1900년부터 시작한 순흥 초군청 민속놀이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맥이 끊어졌으나 1991년 순흥면이 문화마을로 지정되며 복원과 재현에 힘쓴 결과 2008년에는 초군청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악보채록, 초군청 자료집 발간 등 다양한 실적을 거두고, 전국민속예술축제에 경북대표로 선발·수상하기도 했다.

영주시는 초군청 민속놀이를 무형 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를 수면에 잠겨있던 초군청민속놀이를 부각시키며 집대성한 한해였다고 보는 한편, 올해는 초군청민속놀이가 후손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계승의 기초를 닦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시가 격조 높은 고품격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과 함께 전통문화단체 및 예술단체가 합심해 우리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고유의 풍속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09-02-09 20:09:39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