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7차 집회 및 6·10항쟁 21주년 기념 촛불 문화행사가 10일 오후 7시30분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려 정부의 쇠고기 고시 철회와 재협상, 6·10항쟁에 대한 의의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집회에서는 안동지역 시민 500여명이 참가해 자유발언과 노래·율동 공연, 장구춤 등을 선보이며, 지난 5월25일 쇠고기 협상 반대를 외치며 분신하여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6월9일 사망한 故이병렬 씨를 추모하고, 문화의 거리에 나온 시민에게 자신들의 뜻을 알리고 동참해 주기를 희망하며, 안동시청 앞을 지나는 거리 행진 등의 시간을 가졌다.

문화의 거리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며, 촛불 문화행사에 매번 참가하고 있는 한 시민은 "대통령이 자구 '소탐대실'을 한다. '소탐대실'은 소고기를 탐하다 대통령 자리를 잃는 것이다."라며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이제까지 3마리만 발견 될 정도로 검사 자체가 안 이루어 지는데 어떻게 믿고 먹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 했다.

안동중학교 교사 김명희 선생은 "대통령이 도덕을 몰라 어린 학생들마저 도덕을 잃어 가고 있다."라며 "아이들에게 '개인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은 2명, 100명, 10만명, 100만명이 힘을 모으면 이룰 수 있다.'라고 가르치고 싶어서 이번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조용한 것만이 평화는 아니다. 자발적 참여와 비폭력으로 모은 힘으로 외치는 투쟁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우 목사는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이해 못할 협정으로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라며 "이명박 주위의 일부 개신교도들이 촛불을 든 우리들 보고 사탄의 자식들이라 하는데 정의롭지 못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그들이야 말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사탄"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농사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나는 대통령을 이명박 이라고 부르겠다. 대통령에 출마 했을 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머슴이 되겠다고 했는데 옛부터 머슴은 이름을 불렀으므로 나도 이름을 부르겠다."라며 "머슴이 주인 말을 그렇게도 안듣냐?"라고 한탄하며 "이명박이 머슴을 관두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주인이 될 때 이명박 씨라고 깍듯이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안동시 종합사회복지관 김기철씨는 "오늘이 지난 87년 故이한열 열사 등이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뜻 깊은 날이다. 이명박 정권의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가 아닌 것 같다.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노무현 정권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 정권은 초·중·고 생과 싸우고 있다. 이런 대통령이 어디에 있나?"라고 분개했다.

최연소 자유발언을 한 우호진 어린이는 "민주정치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데 대통령님께서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라며 '미친소는 명박먼저'라는 구호를 가져와 모인 참가자들에게 외치도록 했다.

경안중학교에 다니는 김동현 학생도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 경찰들이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 세우고 있다."라며 "경찰은 왜 쓸데없는 말과 행동으로 시민들을 폭도로 만드는지? 그래야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화 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다.

한편, 안동지역 촛불 문화재는 쇠고기 고시 철회, 재협상 등 국민들 대다수가 원하는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관련사진>

2008-06-10 22:36:01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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