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때는 지금 전쟁음식이라고 먹는 보리 주먹밥과 수제비는 임금님도 귀해서 못 먹는 음식이었어. 피난 봇짐에 나무껍질이라도 구해 먹으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니까. 산에 나무껍질 조차 남아나지 않았으니까" 6.25 전쟁의 참화를 겪으신 한 할머니의 말이다.

안동시 자유총연맹(안동지부장 김근환) 소속 회원 2백여명이 25일 6.25 전쟁 기념행사로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전쟁음식 재연 시식회를 열고 우리민족의 커다란 비극이었던 6.25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고 대북 경각심을 일깨웠다.

한국자유총연맹 안동지부는 이날 전쟁음식 재현으로 보리밥과 쌀밥이 섞인 주먹밥과 수제비, 보리개떡, 꿀꿀이 죽 등 1500인분을 준비하고 문화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 주는 등 6.25 전쟁 당시 먹던 음식의 맛을 선사하며, 전쟁의 참상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자유총연맹 안동지부장은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삶이 풍요로워 지다 보니 불과 반세기전 아픈 기억은 점점 잊혀져 지는 것 같다."라며 "한국전쟁 발발 58주년을 기념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거룩한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난민과 우리 이웃들이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 지금 보면 모양이나 맛이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느껴 질 지라도 아픈 역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라며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전쟁의 참화를 되새기고 어려웠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하고 풍요로운 우리 현실을 감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자유총연맹 어머니 포순이회 회원은 "보잘 것 없는 주먹밥과 수제비, 덕이지만 시민들이 아주 맛있게들 드신다."라며 "음식을 맛보고 음식에 담긴 아픔도 같이 맛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밥을 통한 아픈 과거에 대한 의미를 잊지 않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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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12:38:5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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