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그네들'과 안동 경안고등학교 방송부 'KMBS'가 연합해 23일 안동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제3회 방송연극제를 개최했다.

안동여고 그네들 19기와 20기 및 경안고 KMBS 13기와 14기가 연합해 마련된 이번 방송연극제는 연극과 방송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양 학교 학생들이 직접 준비해 자신들의 선·후배 및 선생님, 부모님을 모시고 그 실력을 자랑했다.

곰인형 탈을 쓴 학생의 재치와 유머러스한 넋두리로 오프닝을 시작한 공연은 CF LET'S BE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공연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웃음과 질투를 이끌어 냈다.

새로운 시도로 뮤지컬 공연인 SUMMER NIGHT 공연으로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연기를 보여주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사춘기의 이성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이번 방송연극제를 홍보하는 CF영상과 메인영상으로 어릴적 이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남매사이지만 서로를 알지 못하고 교제를 하다가 나중에 가족 사진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아고 서로 헤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린 '이룰 수 없는 한 가지'란 무성자막영화를 보여주며 학생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라디오 드라마 '어머니와 딸'과 ‘우리 결혼 할까요?' 공연을 이원 중계 하듯 번갈아 가며 들려주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안동여고와 경안고의 연합 작품인 심청전 이었다. 원작과는 사뭇 다르게 현대의 생활상을 심청전에 접목시켜 큰 웃음과 여운을 주며 방송연극제는 막을 내렸다.

친구의 공연을 보러 온 안동여고 학생들은 친구들이 등장할 때 마다 환호성으로 반겨 주었고, 어설프지만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 될 때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장을 찾은 한 학생은 "친구들의 공연이 너무 재미있고 또한 부럽기도 하다."며 "방학 내내 공연을 준비한다고 고생한 친구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 줘야겠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2008-08-23 22:31:3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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