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맞아 더위도 한풀 꺾인 고즈넉한 고택, 오천 군자마을에서 23일 오후 7시 전통한옥 달빛 음악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안동지부(지부장 김원진)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전통고택과 풍류음악이 만나는 절묘한 조화로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신비감과 국악의 향연을 들려 주었다.

이날 달빛음악회는 2시간여의 공연 시간을 풍물굿패 참넋의 비나리로 서막을 열고, 이승문 외 3명의 국악인이 여인의 기다리는 여심을 표현한 여창가곡 '우락' 공연을 선보이며 고택의 밤을 아름다움으로 채웠다.

이곳저곳 각 장르마다 어울리는 무대를 준비한 공연에서 최미영 무용가의 모든 전통춤의 근원인 '입춤' 공연은 군자마을에 대한 아름다움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 했으며, 군자마을의 사물놀이를 비롯해 안동국악단의 국악가요 '청풍한벽루', 가곡, 대금산조, 경기민요, 창작타악, 창작실내악 등 우리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며 풍류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시간과 겹쳐 시민들은 간간히 들리는 야구 경기 소식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달빛 음악회가 열린 오천군자마을은 지난 2004년 대한민국 제1호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사라져 가던 미풍양속인 풋굿축제를 재현해 매년 마을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광산김씨 유물전시관인 숭원각을 마련해 옛 선비들의 문화를 후대에 전해 주는 등 전통문화 계승의 한 축을 담당해 가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주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전통고택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최근에는 참살이 문화에 편승한 최고의 고택체험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고택음악회를 비롯한 전통한옥 체험을 통해 관광객 유치 등 지역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

               <관련사진>

2008-08-23 23:46:3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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