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안동지역 곳곳에 흩어져있던 영천이씨 농암 이현보 선생 유적정비사업이 완료되어 7일 오전 11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 일원에서 낙성식을 가졌다.

농암선생의 유적은 도산면 분천리 일원에 있었으나 지난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인하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후손들이 1998년 영천이씨 농암선생유적정비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 도산면 가송리에 20,816㎡의 부지를 마련하고, 안동시에서 총 33억원 지원받아 농암선생 유적지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안동댐 건설당시 농암선생의 유적 중 분강서원과 농암사당, 긍구당은 도산면 운곡리로, 애일당과 농암각자는 당초 위치에서 1㎞상부로, 농암신도비는 농암묘소가 있는 예안면 신남리로 이건되었으며, 농암종택과 명농당, 사당은 멸실됐다.

그 이후 1999년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산재한 우수한 유교문화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하여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계획이 문화관광부 중점추진과제로 선정되고 2000년 정부계획으로 확정되면서 여러 곳으로 흩어져있거나 멸실된 유적을 한 곳으로 이건하고 복원하기 위한 농암선생 유족정비 사업이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하여 농암선생의 유적정비사업 기본설계 용역을 시행한 후 1차적으로 농암종택과 농암사당(유형문화재 제31호)을 복원하고 긍구당(유형문화재 제32호)을 현위치로 이건했다.

2004년 4억원의 사업비로 농암종택 대문채와 부속사, 화장실을 복원했고, 2006년 13억 6백만원으로 분강서원과 농암사당, 농암신도비를 이건했으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0억원을 들여 애일당(유형문화재 제34호)과 농암각자(유형문화재 제43호)를 이건하고 명농당과 강각을 복원하여 농암선생 유적 정비사업을 마무리 했다.

또한, 향후 찾아오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정비와 보안등 설치, 순환도로의 황토포장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대종회 회장은 "유적 복원에 노력하신 종손 및 관계자 분들을 치하한다."며 "농암선생은 76세에 정게 은퇴 후 분강촌에서 만년을 보냈으나 안동댐 건설로 흩어져 있던 유적이 오늘날 한자리에 모여 제2의 분강촌 시대가 도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축사를 통해 "농암 선생은 사관으로 봉직 하던 때 사관은 강직해야 한다는 말로 불이익을 받을 정도로 정직하며 안동부사, 영천부사, 경상도 관찰사 등을 봉직하며, 효심이 강해 효절공 시효를 받을 정도로 그 정신이 높은 인물"이라며 "오늘이 그 정신이 복원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원장(전 예산기획처 차관)은 "농암선생의 유적지가 이제야 제자리를 잡은 의미 있는 날"이라며 "천하절경 가송협이 오늘에야 천하의 짝을 만난 날 이다."라고 강조했다.

농암종택의 이성원 주손은 "19세 때 댐에 살던 집이 수몰되어 유적이 곳곳으로 흩어진 것을 보고 가슴이 너무 무겁고 아팠다."며 "20대 후반에 고향이 없어 졌다면 다시 만들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옛날 분강촌과 비슷한 배산임수의 터를 찾아 다닌 결과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히고 "안동시의 요청으로 종택을 개방함으로서 많은 인사가 찾아 이곳 유적이 영천이씨 유적이나 가문의 유적보다 안동의 유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낙성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대접 할 건 강과 산천 국밥 뿐" 이라며 "마음껏 드시다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에서는 농암선생 유적지 정비사업으로 단순히 문화재를 보존 보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활용을 통하여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육사박물관을 연계하는 관광  벨트를 형성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서 우리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림은 물론 주민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사진>

2008-10-07 13:57:06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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