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과 임하지역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물 부족으로 인해 모내기에 차질을 빚고 있어 지역농민들이 울상이다.

7일 오후 2시30분경 길안·임하지역 농민들과 관계공무원 20여명은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을 찾아 물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4월30일부터 임하댐 측에서 1일 3천 톤을 방류하고 있으나 방수량이 모내기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방수량을 더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농민들과 함께 참석한 김경동 안동시의회 부의장, 이세면 길안면장, 권기익 안동시의원 등 이들도 "현재 길안천은 계속된 가뭄으로 물 유입량이 없어 용수를 가두는 보마저 바닥을 드러내 모내기를 앞둔 지역민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임하댐측은 "올해와 같은 가뭄은 사상초유의 사태이다."며 "현재 댐 저수율이 20%로 낮아 댐 운영상 요구를 당장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상의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농민들은 "일일 3천 톤이 정말로 방류되고 있느냐."며 의문을 제시하고 "늦어도 5월말 까지는 모내기가 끝나야한다. 현재 방수량으론 길안뿐만 아니라 임하지역에도 모내기를 못할 실정이다."며 모내기만이라도 적기에 할 수 있게 집중 방류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현재 임하댐에서 영천지역 도수로 건설 당시 청송군 현서면 두현리와 백자리 통과지점에서 하루 3천 톤 정도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해당지역 식수와 용수난을 덜 것으로 내다봤지만 길안 농민들은 물길이 다른 도수로 물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안동시는 지난 4월 이런 용수난을 해결하고자 임하댐관리단에 영천지역으로 하루 30만 톤식 보내지는 물 가운데 9만 톤을 길안천으로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고 하루 3천 톤만 길안천으로 방류 돼고 있다.

결국, 안동지역의 물은 영천지역으로 공급되고 정작 물을 생산하는 안동지역은 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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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7 18:38:56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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