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박물관은 안동의 다양한 문화현상들을 주제로 삼은 학술조사보고서인 학술총서 제14집 “안동의 계∏”를 간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고장에 전승되는 유계(儒契)(學契(학계), 亭子契정자계))를 조사?정리하는 2차년도 사업으로 관련자료 33종을 수집, 그 유래와 운영 등을 정리해 발간했다.

  유계의 조사는 학술총서 13집과 이번의 학술총서 14집 발간을 끝으로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그 대상이 많아 지금까지 수록하지 못한 자료는 학술총서 제15집에 실을 계획이다.

  학술총서 제14집은 한국전쟁 이후에 創契(창계)된 유계를 조사대상으로 한국전쟁 이전에 창계된 계 가운데 앞의 책자에 누락된 것을 함께 수록했다.

우리나라의 계의 명칭은 ‘삼국유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최초의 계는 고려 의종 때 문관과 무관 집안의 자제들로 구성된 文武契(문무계), 벼슬에서 물러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로 조직된 耆老會(기로회)와 同甲契(동갑계)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계에 대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계회를 모방한 계가 고려에 이어 조선시대에 들어와 활발하게 修契(수계)되었으며, 우리고장은 1478년경의 友鄕契(우향계)를 비롯해 愛日堂九老會(애일당구로회, 1533), 壬癸?會(임계계회) 등 역사가 깊은 여러 계가 맺어져 계원간의 친목을 도타이하고 덕업과 풍화를 밝혀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우리 안동의 정체성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발간한 학술총서는 전국의 박물관, 도서관, 관련학회, 연구소 및 연구자들에게 제공하여 전통문화와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함은 물론 계문화 전승?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2007-02-15 14:03:16 / 이기덕(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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