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협 김윤한 추진위원장

  대통령 선거가 어느 덧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단연 경제 즉 선진 경제로의 도약이 최대의 이슈이다.

  대한민국 호는 1만5천 달러와 2만 달러의 사이에서 서성거리며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고 있다. 이웃 중국은 이미 세계 경제 4위 대국이고 일본은 일찍이 2위 대국이다. 이 두 나라의 사이에 끼인 형국이고  국내적으로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사회적 갈등으로 한국의 장래에 적신호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 또 경제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국가 경제의 살림살이는 늘어났지만 서민의 가계는 주름살이 낀지 오래됐으나 도무지 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여 정관계에 로비를 일삼고, 투자라는 명목의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챙기고,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일군 회사 재산을 아들 손자에게 불법 탈법으로 교묘히 대물림하고, IMF 외환위기 땐 죄 없는 노동자들을 직장에서 길거리로 내몰렸다가 자영업자로 비정규직으로 귀농자로 심하게는 노숙자로 전락, 희망이 없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못살겠다. 갈아 보자(1956년 3대 대선)' 이래 경제, 즉 '먹고 사는 문제'가 빠진 대선은 없었다.

  71년 대선 당시 박정희 후보가 내건 구호는 '안정 속의 성장'이었다. 92년 대선에선 정주영 후보가 처음으로 '경제대통령' 컨셉으로 도전장을 던졌으며 IMF 광풍이 휩쓴 97년 대선에서도 이른바 'DJ노믹스'가 나왔다.

  그런데도 유난히 2007년 대선을 '처음 맞는 경제선거'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으로 대표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현실에 착목한 분석부터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선후보가 두 명(이명박, 문국현)이나 뛰고 있는 정치적 현상에 주목한 이들도 여럿 있다.

  어떤 분석이 더 정확한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대선이라는 폭발적인 공간이 열렸고, 국민들은 이미 '경제선거'라는 간판이 붙은 링 위의 싸움을 관람하러 입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제대로 된 경제선거를 치러 내느냐는 올 대선에서 더욱 중요해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실 진단아래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의 혜안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 사교육비, 부동산 문제, 노동시장과 금융에 대한 문제까지 다양한 우리 경제의 현실을 어떤 정책수단으로 고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경제선거가 자칫 이성적 판단이 아닌 지역적이나 감정적 잣대로 치러질 염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다양한 정책조합을 제시할 수 있는 똑똑한 정치세력과 정치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5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선거라는 기회를 통해 전 국민이 학습하는 장이 돼야 한다.

  이제는 우리 안동지역 현안도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택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안동은 대선 때마다 각종 후보자의 공약에 속아 또는 지역적 감정에 억매여 표를 몰아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낙후와 퇴락 뿐이었다.  300만평 공단이 그렇고 도청유치며 동서6축고속도로가 그랬다.

  경제선거가 될 이번 2007년 대선은 안동시민의 전략적 판단이 기대된다.

  어느 후보의 공약이 지역 발전과 더 밀접한지도 따져야 하지만 이를 이행할 도덕적 책임감 인간 됨됨이도 함께 눈여겨보는 식견도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 대선은 "미래 지향 경제냐" "과거 경제로 회귀냐"의 선택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안동경제살리기협의회 추진위원장 김윤한>

2007-09-24 10:34:57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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