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축제기간 동안 매일 저녁8시30분에 열리는 마당극이 탈춤공연과 더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주로 야간에 공연이 배치된 마당극은 무대가 아닌 난장에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진다는데 매력을 느낀 젊은층의 발걸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마당극은 민중연극으로 출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고  극을 통해 관객들의 적극성과 자발성을 유도해가며 울고 웃으며 교감해 간다는 측면에서 탈춤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극촌 사람들, 큰들, 나무닭 움직임 연구소, 마루 등 모두 4개의 극단이 참가한 이번 축제에는 특히 탈을 쓴 탈극이 많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마당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29일과 30일 이틀 동안 공연을 가진 연극촌 사람들은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라는 제목의 탈극으로 흥부, 놀부, 제비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또한, 극단 나무닭 연구소에서는 10월2일과 3일 저녁8시30분부터 탈춤 주공연장에서 폭탄테러로 두 눈을 잃은 '루아'라는 고아소년이 자신이 '체게바라'라고 여기며 체게바라가 이룬 혁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체게바라' 공연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바 있다.

  오는 10월4일과 5일 저녁8시30분에는 극단 큰들에서 가야의 전설을 모태로 한 '출여의 낭자와 황세장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인 '여의와 황새' 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10월6일과 7일에는 극단 마루가 도깨비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장돌뱅이 영감 부부를 소재로 도깨비의 장난으로 흥청망청하는 영감, 이를 구하려다 첩에게 죽음을 당하는 할멈, 소생 등의 내용인 '도깨비타령'을 공연한다.

  안동에서 축제 기간이외에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마당극은 잘 꾸며진 탈춤공연장과 함께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사진>

2007-10-04 16:09:25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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