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8시 10분경 발생한 안동시 목성동 소재 지하 노래방 화재와 관련 안동소방서의 발 빠르지 못한 대처로 인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안동 목성동 지하 노래방 화재 진압 중 3층에 있던 시민들을 한전의 굴절 차량이 구조하고 있다. 그 옆의 안동 소방서 굴절차량은 고압선에 막혀 무용지물이 됐다.

화재 발생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동소방서 소방관들은 지하 노래방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당시 같은 건물에 있던 요가학원 수강생 등 2층과 3층의 30여명의 신속한 인명 구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당시 주변 목격자들에 의하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3층 요가학원에서 살려달라는 수강생들의 외침에도 가지고 있던 사다리 차 등 장비로는 주변 고압선 등을 이유로 사다리를 펴지도 못해 사람들을 구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굴절차량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인명구조가 이뤄졌다."며 "만약 한전의 굴절차량이 조금만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면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굴절 사다리차 등 소방 장비를 사용해 사람들을 빨리 구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에어매트리스라도 펼쳐 혹시 겁을 먹고 2층이나 3층에서 뛰어 내리거나 떨어질지 모르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데도 그마저 하지 않았다."며 "창문을 통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화재 시 최소한의 안전대책도 마련 못하는데 소방훈련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소방관들을 질책했다.

이번 화재로 연기 등을 흡입해 안동성소병원에 입원중인 요가학원 수강생 A씨는 "지하에서 난 불로 인해 검은 연기가 3층까지 올라와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창문을 통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1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 외에는 다행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동소방서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향후 이번 화재와 비슷한 상황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또 다시 한전 차량을 기다려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동소방서의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사진>

화재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한국전력 굴절 차량

2011-07-30 15:23:2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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