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등학교가 제4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제46회 대통령금배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보인고 문광석 골키퍼가 골을 막아낸 뒤 세레모 니를 하고 있다. 뒤로 실축한 안동고 최용훈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안동고는 29일 오전 10시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계속된 대통령금배 준결승전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서울 보인고를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0-0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에 들어가 7-6으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경기초반 보인고는 안동고 진영을 휘저으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안동고는 보인고의 강력한 공세에 몰려 이렇다할 공격다운 공격한번 해보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준 채 전반이 내내 수비에 치중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이어갔으나 골은 허락하지 않은 채 전반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후반은 전반과는 다른 양상의 흐름이 이어졌다. 안동고가 마치 "전반에 우리는 힘을 안 썼어."라고 말하듯 보인고 진영을 휘저으며 공세를 이어간 반면 보인고는 역습에 치중하는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안동고는 두현석(FW·3학년) 선수를 중심으로 빠른 발을 이용한 공간패스와 좌우측면 돌파로 상대 문전에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번번이 상대수비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나는 슛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줄기차게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골을 노렸으나 연일 계속된 경기와 더위로 인해 체력적 문제를 보이며,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연장전을 마무리 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축을 한 안동고가 골을 성공시키면 보인고 선수들도 화답하듯 골을 성공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승부는 일곱 번째 선수에서 갈렸다. 안동고 일곱 번째 선수로 나온 최용훈 선수(MF·3학년)가 골대 가운데로 찬 공을 보인고 문광석 골키퍼(GK·2학년)가 막아낸 반면, 안동고 안재범 골키퍼(GK·2학년)는 두 번이나 보인고 선수들이 찬 공에 손을 대고도 막는 데는 실패해 승리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승에 진출한 보인고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결승행을 자축하며, 2년 연속 대통령금배를 들어 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금껏 2년 연속 대통령금배 우승은 1977년과 1978년 연거푸 금배를 들어올린 동아고가 유일하다. 대통령금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 순금 트로피르 영구 소장할 수 있다.

한편, 울산 현대고와 서울 언남고의 준결승 경기에서는 언남고가 현대고에 2-0으로 승리해 결승에서 보인과와 맞붙게 됐다. 결승전은 오는 31일 오전 10시30분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다.

               <관련사진>

2013-07-29 17:40:1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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