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국미사가 9일 오후 7시30분 안동시 목성성당 앞 가톨릭 센터에서 열려 미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번 미사는 천주교 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농민회, 생명·환경연대, 정의구현 상주연합 정의구현 사제단)가 주최한 것으로 천주교 신자 및 광우병 미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 촛불 문화재 참가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잘못된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지난 7일 천주교 정의구현 제단과 촛불집회 기독교공동회의 등 촛불집회에 참여해 온 4대 종단은 경찰이 집회 참가자에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촛불집회 참여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종교계의 발표가 있었지만 천주교 안동교구에서는 이번 미사를 촛불문화재와 연계해 진행했다.

미사에 참가한 신부들은 "현 정부가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수입되지 않도록 했다는 등의 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정부의 거짓으로 인해 꺼져가던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 무더운 여름 폭염과 물대포, 인체에 유해한 분말 소화기 속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어려운 경제를 위해 촛불을 끄고 경제를 위한 횃불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재협상으로 국민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면 촛불은 언제라도 경제 살리는 횃불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과의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서울광장을 닫아버리고 미국산 쇠고기로 밥상을 차려 맛있다며 미친 듯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며 "정부는 국민탄압을 중지하고 수구 언론인 조·중·동은 외곡보도와 허위사실 보도를 즉각 중지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사는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미사가 끝나자 미사에 참가자들은 하나 둘 장미꽃과 촛불을 손에 들고 안동 시내를 행진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고시철회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목성성당을 출발해 분수대, 웅부공원, 안동역, 안동버스터미널, 문화의 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문화의 거리에서 36번째 촛불 문화재를 진행하며,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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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21:56:4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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