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관내 32개 초등학교 중 11개교가 25일 오전 9시30분 일제히 가을운동회를 개최했다.

오전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이번 가을운동회는 준비체조를 시작으로  달리기, 줄다리기, 트랙경기, 아버지와 노인들이 참가하는 경기, 청·백계주, 박 터트리기 등 각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운동회에 참석한 K씨(당북동.38) "점심시간은 아이가 좋아하는 숯 불고기집에 다녀올 계획이라 도시락을 따로 준비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학교 학부모 S씨(안기동.41)"우리 어릴때야 도시락에 반찬, 음료, 과일등에 풍성한 분위기로 지냈지, 요즘엄마들은 생활수준들이 높아져 죄다 운동회에서도 배달해서 먹거나, 주문해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죠."라고 말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가을운동회를 대변했다.

하물며, K군(서부초.6년)은 "오늘 못오신다고 용돈 만원 받았어요! 우리 엄마가 만든 음식보다 치킨이랑 햄버거가 훨씬 맛있어요."라며 "같은 반 친구 엄마가 싸온 김밥이랑 피자 먹어서, 이돈으로 운동회 끝나고 친구들이랑 피씨방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전 만해도 보기 힘들었던 치킨, 피자 등 배달 오토바이들이 운동회 덕에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는 동안, 손주의 운동회를 보러온  한 할머니는 "엄마의 손맛이 담긴 도시락을 기대하며 운동회 내내 신나게 뛰놀던 옛날 가을 운동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안쓰럽다."며 " 좋은점도 있겠지만 이런 날 하루 정도는 아이들이 엄마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 한숨이 나온다."며 혀를 찼다.

한편, 금년 가을 운동회는 지난 9월10일 안동송현초 운동회를 시작으로 25일 서부초를 비롯한 관내 11개 학교가 일제히 개최했으며, 오는 9월26일은 안동초를 비롯한 3개교에 이어 10월9일 서후초의 운동회를 끝으로 안동관내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일정을 모두 마친다.

               <관련사진>

2008-09-25 15:17:40 / 신윤미 기자(yoonmi@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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