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8시부터 열린 '제9회 민물낚시대회'에서 고기가 단 한마리도 낚이질 않아 추첨을 통해 시상을 하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최고의 강태공을 뽑는 이번 '제9회 민물낚시대회'는 국민생활체육 안동시낚시연합회주관으로 28일 오전8시부터 낙동강둔치에서 전국의 낚시꾼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올해로 9번째로 맞는 '민물낚시대회'에서 고기 한 마리가 낚이질 않아 시상식을 추첨으로 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전국에서 모인 낚시꾼들의 원성을 샀다.

대회에 참가한 K씨(55.강원)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지난해 이어 오늘도 손맛을 못 받다."며 "지난해에도 사람은 많은데 고기가 몇 마리 낚이질 않았는데, 올해에는 아예 구경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G씨(43.안동)는 "이게 무슨 대회냐. 그냥 축제로 하는 게 낮겠다. 안동에 있는 우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멀리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뭐냐."며 "이런 식으로 대회 운영을 하면 내년에는 사람이 많이 줄 것이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안동시낚시연합회측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기온이 떨어져 수온이 차가워 입질이 없었다. 대회 4일전 1t 분량의 고기를 방류하는 등 대회 운영에 최선을 다했지만, 고기가 낚이질 않아 아쉽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처음 참가한 K씨(38.경기)는 "친구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결국 참가비 5만원만 날렸다."며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단지 손맛을 느끼고자 참가했는데, 대회운영 측에서 이 넓은 장소에 고기 1톤 분량, 400여 마리만 방유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다음 대회엔 불참의 뜻을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전국 민물낚시대회 중 여기 낙동강만한 환경을 갖춘 곳은 보기 드물다."며 이처럼 좋은 환경을 이용하지 못한 대회 주최 측의 운영에 아쉬움을 나타났다.

한편, 고기가 전혀 낚이질 않아 결국, 시상은 추첨을 통해 이뤄졌으며, 1·2·3등에겐 상패와 하회탈 모형 순금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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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16:08:44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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