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들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로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태화지구대 서재억 경사와 정성윤 순경.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께 안동시 평화동 인근을 순찰하던 중 철공소 앞에 쓰러져 있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 박모씨(61)를 발견했다.

   서 경사는 "처음에는 철공소 앞에 쓰러져 있는 박씨를 보고 술에 취해 누워있는 주취자인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가 쓰러져 있는 철공소 앞에서 순찰차를 세운 서 경사와 정 순경은 쓰러져 있는 박씨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처음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박씨는 온몸이 경직된 상태로 입가에 피를 흘린 채 가픈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을 직감한 서 경사와 정 순경은 곧장 119구급대에 연락한 뒤 박씨의 기도를 확보, 기도에 막혀 있던 이 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다.

   당시 박씨가 후송된 종합병원의 의사는 "조금만 시간이 지났거나 경찰들의 적절한 기도 확보 등의 조치가 없었더라면 환자의 상태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박씨는 자신도 몰랐던 저혈압이라는 아주 위험한 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의사 진단결과 드러나 박씨에 대한 서 경사와 정 순경의 기도 확보 등의 조치는 당시 거의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두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가 자신도 모르게 꺼져 가는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주민 권모씨(41)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신속한 상황 판단과 응급조치는 아무리 경찰이라도 판단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두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응급조치가 잘못됐을 경우 돌아올 엄청난 피해까지 감수하고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박씨의 가족들은 최근 지구대를 방문, 꺼져 가는 생명을 구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경찰관 강모씨(37)는 "함께 근무하는 동료가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경찰관으로서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2007-06-02 02:44:08 / 유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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