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안동농협(조합장 박실권)이 유가상승으로 고추 건조에 따른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홍고추' 경매(수매)에 들어갔다.

북안동농협의 금년도 홍고추 경매사업은 지난해 보가 하루 빠른 29일 농산물 집하장에서 첫 경매를 시작으로 10월 23일까지 35회에 걸쳐 총 1,500톤 정도의 홍고추를 수매할 예정으로 시작됐다.

이날 첫 경매에 들어간 홍고추 경매에는 약 90여 농가에서 약 20여톤의 홍고추가 출하돼, 일반고추는 kg당 평균 1,200원 정도의 가격에 청량고추는 kg당 1,600원에서 1,700원 선에서 경매가 이뤄졌다.

북안동농협의 홍고추 경매사업은 농가에서 생산한 홍고추를 건조하지 않고 경매를 통해 팔아줌으로서 영농철 인건비 절약과 유류비 절감 등으로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케해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신선한 농산물 출하로 제값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다.

북안동농협에 따르면 홍고추 경매는 오전 10시부터 실시하며, 경매일 홍고추 출하시간은 오전 5시에서 11시까지로 완숙된 고추를 수확해 출하하고, 지난해와 같이 꼭지를 제거한 홍고추도 출하가 가능하다.

북안동농협은 전년도 약 1,000여톤의 홍고추가 경매를 통해 수매됐으며, 금액은 약 19억5천만원에 달했다.

북후면 도진동 소재 강모(63세)씨는 "첫 수확한 홍고추를 시집가는 딸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경매장에 냈다"며, "첫 날 경매가가 전년도 보다는 조금 낮게 시작된 것이 안타깝다. 품값과 농자재 값이라도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북후면 신전리 소재 임모(62세)씨는 "올해 고추 작황은 좋으나 지난해 보다 씨앗 값 뿐만 아니라 모든 자재 값과 인건비가 한 없이 오른데 비해 고추 경매가가 좋지않아 걱정이 태산이다"라며 "이젠, 정말 고추 농사 짓기도 점점 힘들어진다"며 돌아섰다.

한편, 북안동농협 관계자는 고추농사가 어려운 가운데 이뤄지는 홍고추 경매사업은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시함과 동시에 북안동농협의 경영수익 증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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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7:27:00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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