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최우수축제,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1일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따라 시민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희비가 갈리고 있다.

그동안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는 24개 읍·면·동의 이야기를 담은 안동시민의 탈 제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며 이번 축제를 차곡차곡 준비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신종인플루엔자라는 강력한 반대급부에 막혀 축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10시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인플루엔자가 경계단계에서 경계 2단계로 격상되고 우리 축제기간인 9월 중순에 증가, 추석 이후 확산이 예상되어 지역주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축제의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취소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안동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고 그에 따른 시민들의 걱정을 익히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심사숙고하고 축제 집행 위원회 분과별 토의를 거친 결과 진행하지 않는 것이 시민들의 건강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그동안 힘차게 달려온 탈춤 축제가 숨고르기를 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준비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야망은 취소를 계기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제 취소로 인해 연계해서 추진하던 많은 사항들에 대한 부작용과 축제의 취소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기의 활성화에 대해 축제를 개최했으면 하고 바라던 시민들의 불만 등이 나타 날 것"이라며 "축제집행 위원들과 논의하고 추후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후 폭풍을 잠재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의원 등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시의원들은 입을 모아 "이번 축제취소 결정을 내려준 안동시와 축제관광조직위원회 측에 감사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번 취소 결정을 내린 안동시의 용단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안동시민들은 이같은 안동시의 결정에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

안동시 안막동에 사는 김 모씨는 "안동시가 축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매우 잘한 일이다."며 "한 해 쉬어 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욱 재미있는 탈춤 축제를 만들어 내년에는 더 훌륭한 축제로 만드렁 가면 된다." 고 말했다. 용상동의 임 모씨도 "이번 축제의 취소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으며, 권 모씨는 "안동시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안동시의 용단에 찬성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신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A씨는 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축제가 취소 된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 기간 동안 식당 등 운영 하는 분들로 인해 장사가 잘 된 것 또한 사실인데 안동시가 축제를 포기할 만큼 별다른 대책이 없었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전개된 1997년 이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축제로 지정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첫해 33만 4천명이던 관광객은 10년이 지난 2008년 105만명으로 늘어났고 첫해 26억 5천만원이었던 축제의 경계적 효과는 600여억원으로 증가되었다. 그동안 안동을 찾은 외국공연팀은 95개국에 이르고 국내 무형문화재 지정 탈춤의 진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2008년에는 외국 관광객만 5만명이 안동을 찾았다.

               <관련사진>

시의원 간담회

2009-09-11 17:30:5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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