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농민회는 13일 오전 10시 안동시청에서 벼 수매가 인상과 쌀값보장, 농산물 가격안정 등에 대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안동시 농민회는 벼 40㎏ 한가마 가격은 지난해 대비 1만원 가량 하락했으나, 비료를 비롯한 각종 농자재비 인상으로 1년 동안 힘들게 지어온 자식같은 벼를 갈아엎고 공공기관 청사에 야적하는 등 농민의 시름과 농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고 있어 농민의 생존권을 위해 집회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민들은 저마다 돌아가며 "정치와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쌀 값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혀 오르지 않아 개 사료보다 가격이 싼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함쳤다.

또한, 아무리 대풍이 들어도 쌀 값 하락 때문에 기뻐할 수 없다."며 "이밥이 천대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정부는 농민들의 피와 땀인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평가하고 매겨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농협의 개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농민들은 "농협이 그동안 수매가란 이름으로 농민들의 쌀을 싸게 사서 정작 자신들은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파는 등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정부가 재고 쌀 10만톤 매입과 가공용 쌀값 인하공급 등 현실성이 부족하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시책으로 농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부동산, 주식시장에 앞서 주권산업이요 생명산업인 농업을 위한 정책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요구사항을 담은 항의서신을 안동시장을 대신해 박인수 안동시 행정산업국장에게 전달 한 후 시급한 대책마련에 안동시 모든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농민들이 살아 갈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하며, 농협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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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13:35:3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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