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시민운동장 잔디 구장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함에 따라 향후 1년 이상 각종 대회유치가 불가능 해 졌다.

안동시는 지난 12월 2일부터 예산 4천 5백만원을 들여 시민운동장의 흙을 전면 교체하고, 스프링쿨러 시설 등을 전면 개·보수 하고 있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선 운동장 전면 개·보수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시설이 만들어 진 후 약 30년 동안 같은 흙을 사용하다 보니 흙의 영양분이 많이 빠져 잔디의 생육이 좋지 못하고, 만들어질 당시부터 지금까지 훼손된 잔디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상태가 많이 평탄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과 스프링쿨러 등 노후로 고장 난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운동장의 트랙과 보조경기장 등을 2010년도에 다시 공인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잔디구장도 일괄 정비하게 됐으며, 착상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됨으로 큰 경기 유치는 어렵지만 언제 해도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각종 대회유치는 시민운동장을 이용하는 가장 많은 대회가 축구 경기로 안동시의 임하댐 구장과 안동고 구장, 안동중학교 구장을 이용해 어느 정도는 경기를 치를 수 있고, 시민체육대회 등은 내년도 지방선거 때문에 잔디가 착상 한 후 대회를 치르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처음 잔디구장을 건설할 당시 건설 관계자는 1980년 만들어진 안동시민운동장은 1981년 1급 토석 구장 판정을 받을 만큼 그라운드 잔디 질이나 노면상태가 좋은 구장으로 전체 구장의 잔디를 걷어내고 다시 공사하는 것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흙의 영양분 부족은 흙 교체보다 흙을 그대로 두고 비료나 기타 영양분 공급을 통해 개선해야 하고 평탄작업 역시 정확한 측량에 의해 잘못된 부분만 수정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잔디를 한꺼번에 들어내고 공사를 하게 되면 잔디가 착상하는데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경기장으로써 실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길게는 2년 간 잔디를 보호해 줘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체육인들 역시 안동시민운동장의 잔디 구장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들은 올해 시민운동장 잔디구장을 사용한 각종 대회 유치로 안동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줬지만 당장 내년 대회 유치에 걸림돌이 생긴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하루 빨리 안동시민운동장이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안동시는 시민운동장의 흙 교체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성급하게 교체를 판단하기 전에 전문가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하고 안동경제의 파급효과 등을 총괄하고 판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과연 새롭게 만들어진 운동장 상태가 전과 같이 최상의 잔디 구장이 될지는 앞으로 안동시 체육인들과 시민들이 지켜봐야 할 문제로 남았다.

               <관련사진>

2009-12-21 16:58:3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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