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경인년 정월 십오일 을미사 기우 안동시장 김휘동은 ··· ··· " 

▷ 28일 자정 정월대보름을 맞아 김휘동 안동시장이 안동부 신     목 고유제에 제주로 참석해 소지를 올리고 있다.

28일 자정 안동시 동부동 웅부공원 내 안동부 신목 앞. 하얀 모시 두루마기와 갓으로 예를 갖춘 김휘동 안동시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신목을 향해 두 번 절했다. 주위 참석자들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

김 시장은 안동발전의 기원을 담아 놋쇠 잔에 술을 가득 채워 재배한 후, 곧바로 소지를 올렸다. 제는 조용하면서도 근엄한 분위기 속에 약 20분간 치러졌다.

◆신목고유제

경인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발전과 17만 시민들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안동부 신목고유제가 웅부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석현하 안동부시장을 비롯해 안동시청 실·과·소장 및 기관장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일대(동부동)는 옛날 안동대도호부가 있었던 자리다. 관아 안에 있는 수령의 관사에는 안동의 부신목이 있었는데 매년 정월대보름날 안동부사가 그 앞에서 동제를 지냈다고 알려진다. (공민왕 동제의 일종)

나무는 높이 15ｍ, 직경이 2ｍ로 8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다.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시고 있어 '안동부의 신목'이라 불리고 있다.

고유제는 매년 정월대보름날에 과거 안동부사 격인 안동시장이 제관이 돼 치러진다. 안동시장은 제사 3일 전부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근신해야 한다. 맑은 술과 정성껏 마련한 제수로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대보름날 아침 시청 각 부서별로 봉송해 전 직원이 함께 나눠먹는다. 이 음식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전해진다.

신목고유제의 정확한 시작 연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1930년 한국의 지리풍수란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로 추정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맞아 풍성한 행사 지역 곳곳서 열려

한편, 정월대보름날 오전에는 하회마을 일원에서 2010년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굿~강신제가 개최된다.

대보름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하회마을 서낭당과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리며, 중요무형문화재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회장 김춘택)가 진행을 맡았다.

강신이란 마을사람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신을 말하는데, 강신제를 올리는 이유는 성황신을 질펀한 잔치마당에 불러들여 3월부터 열리는 상설공연의 시작을 먼저 알리고, 이 공연이 성황리에 추진될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함이다.

또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는 낙동강 둔치를 중심으로 지신밟기, 읍·면·동 대항 윷놀이 및 팔씨름 대회, 민속체험행사(연날리기, 팽이치기, 강강술래, 농심줄꼬기 등)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야간행사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도 마련돼 있다.

                <관련사진>

2010-02-28 01:16:54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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