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공민왕 관련 동제가 안동시 성곡동 '노국산 평화사'에서 28일 자정에 지내졌다.

공민왕 관련 동제는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이 딸과 함께 안동시 성곡동에 이르러 성을 쌓고 홍건적과 전투를 벌이던 중 적이 공민왕을 향해 쏜 화살을 딸이 대신 맞고 "홍건적을 물리치고 성을 지키는 신이 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어 이를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지내졌다.

'노국산 평화사'에 있는 '공민당'이 바로 제를 지내는 곳이다. 예전부터 성곡동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를 지내왔지만, 3년 전부터는 시에서 제와 관련된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기존에 있던 '공민당' 건축물이 너무 낡아 시에서 재정을 투입해 재건축을 시행했으며, 당제를 '노국산 평화사'에서 지낸 지는 약 26년이 됐다.

이날 당제에는 용상동과 성곡동 통장들과 김정년 안동시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평화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많은 마을주민이 참석했지만, 요즘은 동네를 대표하는 몇몇 분들만 참석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공민왕과 관련된 동제는 전국 14개소에서 지내지고 있으며, 안동지역은 7개소가 있지만 현재 6개소(도산면 가송리 딸당, 성곡동 공민당, 예안면 정자골 며느리당, 신남리 딸당, 풍산읍 수리 국신당, 도산면 내살미 왕모당)에서만 지내지고 있다.

               <관련사진>

2010-02-28 01:48:08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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