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안동시 남문동 찜닭골목

28일 정월대보름과 삼일절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안동시 남문동에 위치한 이른바 찜닭골목이 때 아닌 특수를 맛봤다.

지난 달 31일 KBS-2TV가 방영한 해피선데이-1박2일 안동편을 시청한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오늘 오후 찜닭골목에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일대에서 성업 중인 약 20여개의 찜닭전문점이 오후 내내 손님들로 북적였고, 가게 입구는 찜닭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얼마 전 방송을 보고 이곳을 찾아오게 됐다는 이병우(34, 천안)씨는 벌써 1시간째 줄을 서 있다고 했다.

"1박2일 팀처럼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구경하고 찜닭골목까지 오게 됐다. 점심메뉴로 찜닭을 선택했지만 아무래도 저녁메뉴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한 쌍의 연인이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미처 보지 못하고 가게로 들어가려 하자 뒤쪽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줄 서요. 줄~"

한 찜닭전문점 업주는 "오늘 점심시간대에 벌어들인 수익만해도 평일날 하루 종일 장사한 매출보다 더 많다."라며 "최근에는 2명이던 배달원을 5명으로 늘였다."고 밝혔다.

덕분에 안동지역의 관광지들도 호황을 누렸다. 최근 하회마을을 비롯해 치암고택, 병산서원 등에는 관람객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 같은 호황이 안동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민은 "앞으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안동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일 찜닭 가격이 2만원에서 2만2천원으로 오른것에 대해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선 어렵게 얻은 관광명소의 이미지를 업주들의 장삿속으로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관련사진> 

2010-02-28 20:12:02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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