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수도사업소에서 시행하는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명잦) 마을상수도 이전공사에서 지하 암반층을 시추(試錐)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부유물질을 여과장치 없이 곧바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마을상수도공사는 기존의 상수도가 먹는 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 마을에서 이전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안동시수도사업소가 업체를 선정해 진행하는 공사다.

상수도를 설치하고자 시추작업을 하는 도중 지하암반층에 있던 암반들이 잘게 분쇄되면서 많은 양의 부유물질이 지상으로 배출됐다. 이 물질은 물과 함께 섞여 마치 콘크리트를 타설해 놓은 것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는 "내가 환경위원인데 지금 보이고 있는 부유물질은 100% 화강암층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수질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여과장치는 달리 필요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나가도 모두 침전돼 아무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환경부의 대답은 공사 관계자의 말과는 달랐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간 발생하는 부유물질을 하천으로 직접 유입시키는 것은 '수질 및 생태계관리법'에 저촉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근 하천으로 부유물질을 유입시킬 때에는 반드시 오탁방지망이나 여과장치를 거치게 해 부유물질을 제거한 후 흘려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시추작업 간 발생하는 부유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제껏 지하수 사업을 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다."라며 "필요하면 여과장치를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공사 간 발생한 부유물질은 하천의 물을 타고 약 2km를 흘러가고 있었으며, 탁도가 심각해 하천 수심이 30cm에도 미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천의 바닥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소규모의 공사에서도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사업이 시행되는 지금, 수천억의 예산을 수반하는 낙동강 70리 생태공원사업은 어떤 모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사진>

2010-03-06 18:20:49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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