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향교(전교 김구현)는 18일 오전 9시 춘계석전대제를 대성전에서 올리고, 이어 새롭게 복원된 양호루(養浩樓) 낙성식도 개최했다.

석전대제는 공자의 위폐가 있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사를 가리키며, 예법과 음악이 존중되는 국가의 의례다. 석전은 음력으로 2월 춘추절(春秋節)과 8월 상정일(上丁日)에 성균관이나 지방향교에서 선성선사(先聖先師)를 추모하고자 지내지던 의식이다.

이 의식은 1986년 11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으며, 석전제 또는 석채(釋菜), 상정제(上丁祭), 정제(丁祭)라고도 불린다.

이와 함께, 예안향교의 문루였던 양호루(養浩樓)가 복원돼 낙성식을 가졌다. 조선 태종 11년(1411년)에 예안향교 건립과 함께 세워진 양호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돼 500년 동안 본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감안한 안동시는 사업비 2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2월 17일 복원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7월 16일에 준공되었으며, 구조는 2층 목조건물로 홑처마에 맞배지붕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양호루 복원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의 이름에 걸맞게 선비정신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 오상(五常)의 참뜻을 깨우치게 하는 인격도야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973년 8월 31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예안향교는 농암 이현보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성선현(先聖先賢)들이 발자취를 남긴 장소이며, 임란 의병의 최초 결성 지로써, 국난극복의 중심역할을 했던 곳이다.

               <관련사진>

2010-03-18 11:50:06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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