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을 기록하고 조상들의 얼을 되살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송천마을지가 발간됐다.

송천지라는 이름의 이 책에는 송천의 자연 부락인 포진, 논골, 솔뫼, 천변, 하리, 석동 등지에 관한 마을의 역사에서부터 자연환경, 지명 유래,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래까지 강 따라, 길 따라 얽히고설킨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송천지는 하릴없는 마을주민의 일상이라든가 골목 어귀 초라한 석상(石像) 하나 조차 놓치지 않으려 했다. 바로 그러한 것들이 마을민의 진정한 삶의 추억이기 때문에, 사소하거나 별반 중요하지 않는 내용들도 가능하면 빠뜨리지 않고 하나라도 더 담아내려 애썼다고 조영일 간행위원장은 말한다.  

이러한 애향심과 인간성 회복이야 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깨워야 할 미덕이란 뜻이다. 송천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했던 편저자의 땀을 엿볼 수 있다.

조 위원장은 이번 마을지 간행의 이유를 '삶을 보다 정확히 알아 그 내용과 의미를 통해 애정과 지혜를 얻어내려는 뜻'이라 설명했다.

반변천의 봄을 맞아 탄생한 송천마을지는 송천 주민들의 순수 기금 6백만원으로 1천권 한정 발간됐으며, 가격은 1만원이다. 발간의 목적은 판매보다 기록에 더 가깝다.

책은 송천마을의 권덕규 노인회장, 김종근, 김시덕, 최광, 정희원, 송천·석동 통장을 비롯해 많은 지역민들의 정성으로 이룬 합작품이라 그 값어치가 더욱 크다.

2010-05-03 13:21:54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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