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한 마을에 초대형 한우가 자라고 있어 화제다. 안동시 서후면 이계리에 한우축산농가를 운영 중인 권재복 씨는 소를 키우기 시작한지 올해로 11년째다. 그는 지금껏 이렇게 큰 소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일반 황소가 7~800㎏ 수준인데 이 소의 몸무게는 전문가 추정 1,300㎏(45개월령). 이는 일반 소 무게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씨수소인 종모우(種牡牛)로 쓰기 위해 이 소를 사올 때만해도 일반 소에 비해 조금 크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예상 못했다고 권 씨는 말했다.

"여기저기서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지난달 청도에서 한 소싸움전문가가 내려와 자기에게 팔기를 원하더군요. 또 얼마 전엔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전문 종모우로 키우기 위해 연구를 하고 싶다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권 씨의 소는 국내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라고 한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과 한국개량사업소 등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구제역 파문 등으로 DNA검사는 일단 연기해 놓은 상태지만 좀 잠잠해 지면 연구가 시작될 전망이다.

권 씨는 "사료 값도 만만찮아요. 덩치가 큰 만큼 먹는 양도 엄청나죠. 하지만 종모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가에서 키우는 송아지 중 50마리 정도가 그 놈 자식들입니다"라며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했다.

안동시는 이와 같은 사례가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한우 대표 집산지인 안동의 청정 지리적 여건과 함께 우리 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한우 육성사업이 밑거름이 됐다.

안동시 농축산유통과에서 실시하는 송아지생산 안전사업과 한우등록비 지원, 인공수정 금액 지원 정책 등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안동한우가 현재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전용 공급되는 것과 최근 지리적표시단체표장 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는 사실도 이 같은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계자는 안동한우가 전국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큼 안동한우브랜드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역 농축산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사례는 시행정과 농축산 농가가 혼연일체가 돼 우수한 성과를 얻어낸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0-06-10 18:39:31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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