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떠는 모습이 천상 한국여인네였다. 오히려 자기나라 말이 어색하다며 한국말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서로의 이름 대신 '누구네 엄마'라 불렀다. 말과 피부색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녀들이 안고 있는 아이는 분명 한국아이였다.

지난 5월 20일에 있었던 제3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2010 안동다문화 한마음축제가 15일 안동 탈춤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관내 결혼이주여성들을 포함해 다문화가족 4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전 강남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안동시장상(효행상)에 부티투, 윤속파 씨가, 안동교구장상(행복가족상)에는 레더이커우완, 마금주 씨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우수근로자상는 팜티투로안, 아베루미꼬 씨가 받았고, 다문화 모범부부상은 응웬티로안, 멜리사 씨 가족이 수상했다.

이어지는 오후 노래자랑에서 18명의 이주민들은 우리가요를 부르며 한국어 실력을 맘껏 뽐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지 2년 6개월이 됐다는 누엔 티 뚜엔(운안동, 여 25) 씨는 "친구들 많이 사귈 수 있는 이런 파티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막 돌 지난 아이 키우느라 요즘은 너무 바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탈춤대공연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여러 기관과 단체가 먹거리, 체험, 외국인 생활정보 등 주제별로 체험 부스를 마련해 결혼이주여성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련사진>

2010-06-15 19:23:02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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