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국 내방가사 경창대회가 17일 오전 10시 안동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4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자리에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해 이재춘 안동문화원장,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전회장, 위덕대학 교수 이성목 가사문학박사 등 각계인사 및 관련자 다수가 참석했다.

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역의 숨은 인재를 발굴해 옛 조상들의 낭만과 삶을 재조명해보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전국 내방가사 경창대회가 올해 14회째를 맞고 있다고 보존회는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0명의 부녀자들은 이미 두 번의 예선을 거쳐 실력이 검증된 회원들로, 이날 무대에서는 이 중 18명만이 출전했다.

경창대회와 함께 제2회 내방가사창작공모전 시상식도 이어 열렸다. 얼마 전 비통하게 숨져간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권남이 회원의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가'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권동복, 이동자 회원이 우수상을, 조복수, 박두수, 강신숙 회원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격려사에서 "여성들만의 전유물인 내방가사문학는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글 속에 남겨 먼 훗날 후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전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써의 가치도 매우 크다"며 "이런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젊은 세대들도 옛 문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자 회장은 회고사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역할이 더욱 확대됨과 동시에 전통적인 여성 활동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내방가사를 더욱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존해 새로운 여성문화를 창출 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는 1997년에 창립,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내방가사를 수십 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직접 내방가사를 부르는 부녀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안방 깊숙이 숨겨두었던 내방가사를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수많은 내방가사들을 조사하고 수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1~2회 경창시연회와 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자료는 전문 학술 연구자들에게 연구자료로 제공되면서 학문적 고증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려진다.

               <관련사진>

2010-06-17 12:58:24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권달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