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독립운동기념관(관장 김희곤)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안동선비 이중언' 특별기획전을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동은(東隱) 이중언 선생은 1850년 2월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하계마을에서 퇴계 이황의 12대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1879년 5월 대과에 급제해 성균관 전적·사간원 정언을 거쳐 1880년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었으나 곧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중언 선생은 일본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1881년 영남만인소에 앞장서 나라의 잘못을 지적했고, 1895년에는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선성의 진(예안의 진)의 전방장을 맡아 함창의 태봉전투를 이끌었으며, 1905년 박제순-하야시의 강제합의(을사늑약)로 외교권을 빼앗기자 '을사5적을 목 베라'는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를 올리기도 했다.

1910년 끝내 나라를 잃게 되자 이중언 선생은 "을사년 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이후 오로지 한 올의 명주실과 다를 바가 없이 목숨을 영위해온 사람이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내가 어찌 감히 살아있는 인간으로 자처하겠는가."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족숙 향산 이만도가 단식으로 1910년 10월 10일(양력) 세상을 떠나자 이중언 선생도 단식에 들어가 27일 만인 1910년 11월 5일 순국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이 같은 이중언 선생의 뜻을 기려 "바른 길 보다는 온갖 이기주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나라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재조명하고자 이번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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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13:25:00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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