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2005년 5월부터 총 260억 원을 투입해 영기종합건설에 발주한 안동시하수관거공사가 해당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시공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공사로 안동시 운안동 일대의 기존 배수로를 일부 변경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을 수용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잇따라 주민들과 안동시, 시공업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3일 시간당 약 70mm의 폭우가 쏟아지자 하수관거공사가 진행 중인 운안동 13통 8반 일대가 침수됐고, 이후 26일 다시 소나기가 퍼붓자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이에 시공사 현장소장을 비롯해 현장 감독관과 관할 주민센터 공무원은 현장에 나와 문제가 된 배수로와 침수지역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운안동 하수관거공사장 일대는 기존에도 폭우성 비만 쏟아지면 배수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됐던 지역인데 이번 공사로 배수로가 변경돼 오히려 피해가 늘어 났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배수가 잘되지 않아 겪어왔던 불편한 상황을 토로하며, 이왕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는 공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수관거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존의 배수관을 들어내고 배수로를 변경하는 것을 보고 비효율적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라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결과며, 그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공사관계자는 오히려 화를 내고 있었다. 문제가 된 배수로 바로 옆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은 계속해 피해가 발생하자 목소리를 높였고 여기에 공사관계자는 "공사에 대해 쉽게 말하지 마라."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 상황에서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나선 주민센터 공무원은 "비가 조금 내리면 상관없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말해 주위를 더욱 경악게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 13일 폭우로 그 주변의 공사를 일부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라며 "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사의 감리와 충분히 이 사안을 검토해 추가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사를 진행하기 전 미리 이런 사안들을 충분히 검토해 공사를 진행했다면 설계변경에 의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혈세가 낭비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무원도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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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19:03:18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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