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민선 5기 제2회 소통의 날을 맞아 마련된 녹색안동 만들기 환경단체 간담회에서 구담습지 존폐와 관련한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이 끝없이 이어졌다.

안동시 풍천면 기산리 37공구 상황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해 풍천면에 적을 둔 지역민 대표 및 낙동강살리기운동본부 안동시지부, 맑고푸른낙동강환경위원회, 구담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권 시장은 먼저 낙동강살리기 37공구(예천4, 안동1지구) 사업 개요 및 공사세부계획 등을 보고 받은 뒤 참석자들과 함께 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지역민을 대표해 나온 참석자들은 "구담습지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에 '구담습지는 자연이 만들어 낸 늪이 아니라, 쓰레기와 흙더미가 뒤엉켜 만들어 진 후생적 인공섬'이란 사실을 수차례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들은 그곳에 발 한번 담가 보지 않은 채 습지보존에 관한 이론과 원칙만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맑고푸른낙동강살리기위원회 하종호 회장은 "이곳에서 자라나는 자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구담습지는 사라져야 하고, 우리 삶의 터전이 개발되는 것을 반대하는 무리들에게는 그 어떠한 대응도 불사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낙동강살리기제37공구사업(구담보)은 기후변화 등으로 재해가 빈발함에 따라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해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담보의 경우 현재 낙동강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퇴적물로 인해 수위가 수년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져 있어 비가 올 때마다 지역민들이 홍수 걱정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실정이다.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구담보 공사는 꼭 진행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유병국 낙동강살리기 안동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지난 6일 유시민 전 장관이 이곳을 방문해 구담습지로 인해 정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필요에 의해 제거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유 지부장은 "실제 구담습지에 가보면 폐타이어와 쓰레기가 흘러 넘쳐 썩은 내가 진동 한다"며 "이러한 습지는 오히려 자연보호의 방해물이 될 뿐"이라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낙동강사업과 관련해 여러 곳에서 가타부타 말이 많지만 이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인간이 환경에 역행하고, 자연을 거스를 순 없는 노릇이지만, 인간의 생활에 맞게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구담습지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전원 불참을 선언하면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간담회는 (구담습지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한 관계자는 습지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마땅한 명분이 없어 꽁무니를 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간담회에 이어 풍천면 갈전리 도청이전주민대책위원회를 방문해 도청이전 등 관련사항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관련사진>

2010-08-25 20:27:17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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