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구제역 발생지역이 5일 27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안동을 벗어난 지역에서도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구제역은 모두 27곳으로 늘었으며, 4일에는 경북 영주시의 한우농가 2곳과 예천군의 한우농가 1곳, 안동의 한우 및 돼지농가 각 1곳 등 모두 5곳에서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발표대로라면 영주시와 예천군 한우농가는 구제역 관리지역(구제역 발생지로부터 10∼20km)을 벗어난 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어서 이번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정되면 구제역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 졌다고 볼 수 있다.

안동시에서 지난 29일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7일이 지난 5일 까지 모두 38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27건은 구제역 판정났으며, 청송 지역을 포함한 5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영주와·예천 등 나머지 5건은 5일 오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과 경상북도 안동시 등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차단방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2주 정도여서 향후 1주일 내에 의심신고는 물론 추가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된 인력들이 연일 계속된 방역과 매몰 작업 등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자칫 차단방역에 구멍이라도 생기면 구제역 피해지역이 크게 확산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99개 농가의 가축 7만601두가 살 처분 매몰됐으며, 정부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안동 52곳과 안동 외곽 115곳, 강원 8곳, 충북 10곳, 충남 6곳, 경남 24곳, 전북 25곳, 전남 27곳, 대구 2곳, 울산 7곳 등 전국적으로 276곳에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010-12-05 12:00:2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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