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구제역을 조기 종식하고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2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이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이며, 2차 접종은 2011년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특히 위험지역(발생농장 반경 3km 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시작일부터 5일이 내 접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 대상 지역은 안동시 전체 소 1천446농가의 1만7천두로 연령·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며, 돼지는 이번 예방접종에서 제외됐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기 전 임상관찰을 실시해 구제역 의심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는 소와 농가는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종전처럼 살 처분하기로 결정해 예방접종에 따른 2차 감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이번 예방 접종을 위해 접종요원을 22개 팀 88(팀별 4명)명을 운영하며, 예비로 10팀에 44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동시의 이 같은 예방 접종 배경은 정부가 구제역이 3개 시·도로 확산됨에 따라 구제역 조기 종식하고 이미 상실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안동 구제역이 심한 등 일부지역에 한하여 제한적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비 발생지역 확산 차단과 축산업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 근거로 정부는 지난 2010년 4월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제한적 예방접종을 하여 성공적으로 구제역을 근절한 사례를 들고 있다.

한편,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예방접종을 한 고기는 인체에 무해하며, 구제역 예방접종 백신은 사독(死毒) 백신이므로 가축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예방적 살 처분 방식보다 백신접종 방식은 청정국 회복에 3개월 정도 기간이 더 소요돼 수출·입 등에서 피해가 전망된다.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그동안 구제역으로 인해 수입금지 되었던 중국, 베트남산 등 값싼 수입고기의 수입을 막을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축산기반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국가간의 축산물 교역은 수출국의 위생상태 등 다른 질병 발생상황에 따라 제한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소고기 수출액은 37만3천 달러(약 4억원)이며, 돼지고기 수출액은 159만6천 달러(약 16억원) 정도여서 예방접종으로 인한 청정국 지위회복 시 까지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예방접종을 한 소의 거래는예방접종 후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사전 정밀검사 후 항체가 형성되어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축산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한편, 그동안 매몰 처분으로 안동시의 80%에 해당하는 가축이 사라진 시점에서 왜 백신을 투여하느냐는 농민들의 불만이 제기 되고 있는 간운데 대해 안동시는 "과거 영국, 일본, 우리나라 등이 실시한 매몰처분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초기에 이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고 있어 구제역 조기 종식과 조속한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가축방역 협의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일부 지역에 한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0-12-24 12:35:4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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