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안동시 와룡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안동시 전 시민이 구제역 확산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안동발 구제역', '안동에서 시작한', '안동에서 번진' 등 안동이 구제역을 확산시켰다는 뉘앙스에 대해 안동시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사태로 20여일만에 안동지역 우제류 80%정도가 매몰되고 있고 최후의 수단인 백신접종까지 이르는 사태에 안동시민 모두가 허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역학관계가 확인도지 않은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안동에서 번져간 것이라는 보도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경북의 축산을 위태롭게 하는 처사로 축산농가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결과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진원지가 안동이라는 보도에 대해 안동시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안동 등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직접적인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DNA 염기서열의 동일성 또한 확인되지 않아 영국 전문기관에 현재 의뢰 중이기 때문에 안동지역에서 옮겨 갔다고 하는 것은 이르다는 주장이다.

또한, 경북 군위의 한 농가에서 근무했던 외국인으로 인해 감염됐을 것 이라는 추측에 대해 군위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으로 그 또한 단언하면 안되며, 안동에서 경기도는 200㎞이상 떨어져 있어 충청권을 거치지 않고 경기권에서 발생한 것은 다른 통로에 의한 감염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언급했다.

의심신고일인 23일부터 구제역 확정일인 29일까지 15마리의 한우가 안동을 빠져 나갔으며 이로 인해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 안동시는 안동한우 15마리는 경기도 광주에 1마리, 경상남도에 6마리, 충청도에 8마리가 갔으며, 이 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빠져나간 소에 의한 구제역 확산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분뇨업체 차량이 제지 없이 2차례 안동을 방문했다는 것에 대해 안동시는 경기도 파주의 분뇨없체 관계자들이 구제역 발생 전·후 2차례 드나든 것은 맞지만 이는 기술개발과 관련된 것이며, 지난 11월 17일과 25일 방문으로 잠복기간을 따져봤을 경우 경기도 최초발생 날짜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동시에서 최초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에 대해 안동시는 가축질병에 대한 의심신고 접수 후 가축위생사업소로 통보하고 시험소의 결정에 의해 조치하게 되는 만큼 구제역 확진 판정이 없는 상태에서 해당 자치단체의 통제 등 조치는 법적 근거가 없었으며, 양성판정 후 가축전염병 예방법과 구제역방역실시 요령에 의거해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10월 중순 배트남산 톱밥이 유입되어 경북북부권 양돈단지에 유통돼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안동시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동시는 무분별한 축사신축 집단화는 전염병에 취약하지만 현재 축사간 거리제한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지방 축산농가는 거주지와 인접하고 소규모 다수의 농장이 마을 내에 소재하고 있어 사람에 의한 접촉 등으로 구제역 감염 속도가 가속화 된 것이 이번 안동에서 확산된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안동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의 조속한 입법과 보상금을 시세의 100%를 지급함으로서 방역의식이 부족해 방역 관리에 허술한 농가에 패널티를 부여 및 양성판정 농가에 대한 보상금 차등 지급과 일본에 비해 10분의 1일 국내방역 전문가의 인력 충원 및 방역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10-12-24 13:10:3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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