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임하면 소재 임하파출소에 청개구리 한 쌍이 더부살이 하고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청개구리들이 임하파출소 직원들과 같이 살기 시작한 시점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3월 4일 임하파출소 개소식 날 개소식 선물로 받은 행운목에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슬그머니 들어와 살면서 겨울을 나더니 2011년 4월 먼저 들어와 살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짝을 찾아 온 건지 다시 한 마리가 들어와 2마리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하파출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주변상태에 따라 몸 색깔을 보호색으로 바꾸는 청개구리들 때문에 출·퇴근이나 근무 시 혹시 개구리를 밟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긴장하며 땅을 보고 걷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본의 아니게 청개구리의 보호자가 된 경찰은 혹시나 청개구리들이 건강상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청개구리들이 잘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는 등 각별히 신경 쓰며 보호하고 있다.

임하파출소 직원들의 이러한 정성덕분에 처음엔 손톱만한 크기였던 청개구리들이 파출소 내 온갖 벌레들을 잡아먹으면서 지금은 몸길이 3cm가량으로 컸다. 경찰은 이들 청개구리 한 쌍에게 청포돌이와 청포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등 이들을 보살피는데 정성을 더하고 있다.

임하파출소 이성만 소장은 "청개구리들이 밤이면 온 동네가 떠나갈 듯이 개골개골 우는 소리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기도 하지만 청개구리들을 보러 동네주민들이 파출소를 찾는 등 파출소가 지역민들과 더 가까워지고 덩달아 파출소 분위기도 화기애애해 졌다."고 말했다.

또한, "청개구리 때문인지 최근에는 임하면의 경찰 민원도 다소 줄었다."며 "행운목에 사는 청개구리가 우리 파출소에 행운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청개구리와 동거가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관련사진>

2011-05-16 15:02:0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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