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전지 주민공동대책위원회 임원들이 사퇴하고 새로운 대책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져, 도청이전신도시 건설과 관련 주민들의 제 몫 찾기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향지킴이 주민비상대책추진위원회의 의견에 동조하는 주민들이 자리를 피하려는 조점현 위원장을 막아서고 있다.

경북도청이전지 고향지킴이 주민비상대책추진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일 오후 2시 경북도청이전지 주민 408명의 탄핵 서명을 받아, 주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조점현 위원장 이하 그 임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비대위 김용하 위원장은 "도청이전지 실 거주자 대다수의 동의를 얻었으며, 이제 더 이상 대책위를 주민대표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계속해서 대책위가 주민대표로서 권한을 행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탄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조점현, 장인환 및 대책위 임원에 대해 ▲경북도청이전예정지의 토지 수용되는 원주민들의 사전절차 없이 안동시청과 보상협의를 한 점 ▲보상협의회 주민대표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 대한 권한을 주민이 위임한 적 없었던 점 ▲기초생활수급자, 소작농가, 0.5헥타 미만 소유자인 약자들의 이주대책과 생게대책 방치 ▲원주민이 알아야 할 중요 사항에 대한 고지를 하지 않아 주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점 ▲원주민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개발공사의 의도적인 목적을 이롭게 한 점을 탄핵의 이유로 내세웠다.

또한, 비대위는 대책위에 원주민 및 대책위원 가입명목 금액포함, 대책위 운영 목적의 모금 내역서와 각 기관 및 사업자 또는 개인으로부터 찬조 받은 내역서, 대책위 운영 목적 또는 기타 지출에 따른 사용 내역서(이외의 기타자료)의 공개를 요구했으며,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검찰에 진정할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고성과 약간의 몸싸움이 오가는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으며, 대책위는 "비대위가 주민들의 대표 자격이 없어 보여줄 수 없으며 주민 개개인이 오면 보여주겠다."며 "비대위는 주민의 대표가 아니고 주민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대책위의 판단이며, 모금 금액 사용 내역도 각 마을 위원장들을 통해 보여줬지만 자신들이 참석안한 것이다."고 얘기하며, 흥분한 주민들을 상대로 얘기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피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점현 위원장이 자리를 피하자 항의 방문한 주민들은 조점현 위원장의 재 출석을 요구했으며, 이를 말리는 대책위와 비대위 간 다시 한번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펼쳐졌으며, 일부 흥분한 사람들은 눈 시울을 붉히며, 항의를 이어가는 등 대책위 사무실은 한 동안 난장판이 됐고, 주민들은 계속해서 대책위 임원들의 사퇴를 종용했다.

양 측의 팽팽한 기 싸움은 3시간이 지나서야 대책위 조점현 위원장 이하 임원들이 오는 2일 회의를 열고 사퇴를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진정국면에 접어 들었고, 대책위가 사퇴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자 주민들도 하나둘 해산하며, 이번 항의 방문은 일단락 됐다.

한편, 대책위 임원들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신도청이전지 현 보상금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청이전지 대책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대책위와 시행처가 진행하던 협상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아 졌으며, 향후 경북도청이전예정지 주민들의 보상금과 생계대책을 놓고 시행처와 새로운 대책위 간 공방은 한 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편, 신도시 건설 부지를 제외한 경상북도청사이전지는 현재 90%가 넘는 보상비가 지급됐고, 시행처도 기존의 경북개발공사에서 아무런 협의 없이 경상북도청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넘어가는 등 경상북도가 도청사 이전 공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냄으로서, 경상북도가 강제수용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관련사진>

2011-09-01 19:37:1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