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와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행동,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지 않겠다."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2일 오후 3시 안동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구상'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대통령 예비후보 가운데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문 후보가 처음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유력 대선후보가 2일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1000인 추모비에 분향하고 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본 경선이 시작된 시점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이른바 T·K지역 중 애국, 애족, 독립 운동이 응축된 안동을 첫 방문지로 삼고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 헌화와 참배를 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31일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일본은 또 다시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규정하는 등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음에도 현 이명박 정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한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정치지도자들의 불철저한 역사 인식이 일본을 지속적으로 도발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일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구상과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 1965년 한일수교협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문제해결을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며 "헌법이 규정한 영토수호를 대통령이 저버린 사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출범 직후 '한일신시대구상'을 발표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2011년 9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리나라 발전소 설비 입찰에서 수천억원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이명박 정부가 만든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 조차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구상에서 ▲독도도발 타협 불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추궁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 강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바로잡기 ▲일제가 약탈해간 문화재 반환 등 역사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낙후된 경북지역의 발전 방안에 대해 "그동안 많은 T·K지역에서 많은 대통령들이 당선됐지만 오히려 대구와 경북은 가장 경제가 어려운 지역으로 생산소득도 가장 낮고 소상공인 매출과 이익도 가장 낮으며, 실업율은 높아지는 등 대구, 경북의 발전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나 묻고 싶다."며 "T·K출신 보수·진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 대구·경북뿐 아니라 지방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치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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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2 18:23:0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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