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예미정(禮味亭)이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레시피 개발을 위해 산업화가 가능한 종가음식 발굴에 나섰다.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고아 멸치 대신 국물을 내 이용하는 안동건진국수를 옛 그대로 차려 낸 안동 풍천면 박재숙(69. 가운데) 할머니가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예미정은 전통음식 연구가인 박미숙(49·경주 수리뫼 대표) 한국전통음식체험교육원장을 초청해 안동 풍천면 하회류씨 안동건진국수와 안동권씨 비빔밥, 안동 장씨 7첩 반상차림 등 안동종가음식의 원형을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현장조사는 안동종가음식의 원형을 통해 맛과 멋, 정과 예를 담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21세기형 레시피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안동종가음식에 대한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세트메뉴 개발에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박재숙(69) 농가에서 밀가루에 20%의 콩가루를 섞은 반죽을 홍두깨를 이용해 얇게 펴서 면발을 만들는 전통 칼국수 방식과 삶은 국수를 건져내 오방색 고명을 얹고, 멸치 대신 말린 은어로 만든 육수에 말아 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인 하회류씨 안동건진국수를 체험했다.

또한, 안동시 와룡면 조선행(51. 향토음식연구가)씨 집에서 삶은 나물로 비빔밥을 만드는 안동권씨 집안의 독특한 비빔밥 시연을 지켜봤다.

안동 권씨 집안의 비빔밥은 말린 가지나물과 도라지, 토란대, 고사리, 무, 시금치 등을 한 솥에다 같이 삶아 낸 다음 싱겁게 간을 하고 멸장과 꿩 장에 비벼먹는 것으로 나물을 기름에 볶지 않아 칼로리가 적고 소화가 잘 되며 느끼하지 않아 산업화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안동권씨 비빔밥을 선보인 조씨는 "이번 전통음식 시연과 개발연구 과정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뿐만 아니라 검소하고 단아한 정신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고조리서 '음식 디미방(飮食知味方)'의 저자 정부인 장씨의 친정인 경당종택에서는 안동지방 양반가의 9첩 반상 상차림이 옛 그대로 차려졌다. 안동장씨의 종가인 경당종택 종부 권순(73) 할머니의 손에 의해 차려진 9첩 반상은 기름지지 않고 화려하지 않으며, 담백하고 정갈한 양반집 손님 상차림으로 향후 '예미정'의 종가음식 레시피 개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이명환 사무국장은 "앞으로 더 많은 종가를 찾아 종가음식을 살펴보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새롭게 개발된 레시피로 종가음식을 만들어 다음 달 중에 종가음식대전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고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쓴 정부인장씨의 천정집인 안동 서후면 경당종택 11대 종부 권순(73) 할머니가 사대부집 접빈객 표준 상차림인 9첩반상을 직접 차려 놓았다.

2013-02-25 13:48:2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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