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 조성된 '권정생 동화나라'에 대해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 됐다.

(구)일직남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2014년 8월 문을 연 '권정생 동화나라'

'권정생 동화나라는'는 아동문학의 선구자 권정생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문학체험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구)일직남부초등학교를 매입,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상 2층 연면적 1,689㎡규모로 지난 2014년 8월 개관식을 갖고 운영 중에 있다.

기존 폐교를 활용하다 보니 안전진단에 따른 구조 보강과 건물 일부 철거에 따른 문제로 두 번에 걸쳐 설계 변경이 이뤄졌으며, 그때마다 공사비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1천여명이상이 방문하는 시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선생의 유품을 모은 전시실과 체험관, 도서를 전시 판매하는 도서관 등의 시설이 이어진 복도 벽면 곳곳에 균열이 보였으며, 건물 밖 배수시설이 부족해 비만 오면 시설 뒷산에서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리고, 보도블럭은 지반 침하로 굴곡이 상당히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시급한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건물입구에 마련된 방부목 계단은 어린이가 사용하기에 높고, 미끄럼방지시설이 없어비나 눈이 오면 매우 미끄러질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살아생전 선생이 사용했던 유품을 보관하는 소장고는 철제 앵글과 합판으로 조립돼 있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계는 유지비부담으로 운전되지 않고 있었다. 방범시설은 당연히 없었다.

시설 2층에 있는 1실에 10~20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8개의 방으로 이뤄진 수련 시설은 중앙집중식 난방으로 인해 소수 인원이 사용할 경우에도 수련 시설 전체를 난방 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만들어져 운영 경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문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부족했다. 안내 표지판 등이 없어 (구)일직남부초등학교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도 어렵거니와 길이 좁아 대형 버스는 시설 입구까지 진입이 불가능 해 수운종택 앞에서 도보로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장애인이 2층 수련시설로는 올라 갈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없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올라 갈 수 없도록 돼 있었다.

'권정생 동화나라' 관계자는 "상주인력 부족 등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며 "문제점이 드러날 때 마다 안동시에 알리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시설의 부실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그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향후 주요 진입로 신설, 건물 내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 확충, 조경공사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권정생 동화나라' 1층 복도 곳곳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선생의 유품을 보관하는 소장고는 철제 앵글로 만들어 졌으며, 습도, 온도 절절은 물론 도난에도 취약해 보였다.

지반 침하로 인해 울퉁불퉁해진 건물 밖 보도블럭

2015-01-19 10:23:5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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