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이거 얼마니껴" "아지매 조금만 깎아주소" "사가소 싸게 드리니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둔 3일 지역의 전통재래시장이 모처럼 활기찬 모습이다.

  3일 지역의 전통재래시장에는 일요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설맞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발길이 뜸하던 재래시장의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설을 앞두고 장사가 잘되시나요!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요! 힘드시지요!"란 물음에 생선가계 아주머니는 "그래도 설이 코 앞인데, 제사에 쓰이는 생선들이 조금씩 팔리고 있다"며, 가격 또한 "설이라 조금 오른 것은 사실이다"며 하나,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안했어!"라며 "이젠, 세상이 변하니까? 조금씩 나아지겠지 뭐" 라고 말하며, 찾아오는 손님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내일이 보였다.

  "시장 많이 보셨나요! 가격은 어떻던가요! 상품은 괜챦고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설 맞이 장을 보고, 막 시장 골목을 벗어나는 평화동 소재 김모(49)씨 가족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재래시장을 자주 찾기가 힘들었으나, 얼마 남지 않은 설 장을 보고 가는 길이다"며 "물가가 작년에 비해 많이 올라 많이 사지 못했다"며 "그래도 우리지역은 전통재래 시장이 있어 제사 상에 우리 것을 쓸 수 있는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역의 재래시장은 설맞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찾는 듯 하나, 상인들은 한결같이 "대형마트들로 인해 재래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말하며, 그나마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규모나 시설, 제품의 품질·가격면 등에서 한 번 싸워 볼 만하다"고 말했으나, 힘든 모습 이였다.

  한편, 중앙신시장 상인회 김상진 회장은 "우리가 우리 것을 찾지 않으면 누가 우리 것을 찾겠읍니까? 우리 지역 재래시장도 시장 현대화사업과 상인들의 친절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대형마트의 서비스에 뒤지지 않음은 물론 제품 또한 품질과 가격면에서 재래시장 특유의 싼 맛이 살아 있다고 말하면서 재래시장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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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16:45:13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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