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전승되는 유계·학계·정자계를 조사해 그 유래와 운영 등을 정리한 '安東의 契Ⅲ'(안동의 계3)가 발간됐다.

안동민속박물관(관장 박동균)은 학술조사 연구의 일환으로 안동지역의 계(契) 가운데서 유교문화와 관련성이 깊은 유계(儒契)·학계(學契)·정자계(亭子契) 등을 수집·조사해 학술총서 제15집 '安東의 契Ⅲ'를 간행했다.

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당초 전수조사는 학술총서 13집 '安東의 契Ⅰ'와 14집' 安東의 契Ⅱ'를 끝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대상이 많아 학술총서 15집에 와서야 비로소 끝마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수집된 계는 모두 105종으로 이 가운데는 역사가 오래된 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계회(契會)가 지속되고 있는 계도 많고, 또 비교적 근래에 맺어진 것도 많아서 유학의 연총지(淵叢地)로서 유풍(遺風)을 깊이 느낄 수 있다.

계는 예부터 있었던 상부상조의 민간 협동조직으로 그 종류는 실로 다양한데, 유계와 학계, 정자계 등은 성리학의 전래와 더불어 도의(道義)와 친목, 스승과 선현의 학덕 숭모(崇慕) 등의 목적에서 조직 되고 전승되어 왔다.

최초의 계는 고려 의종 때 문관과 무관 집안의 자제들로 구성된 문무계(文武契), 그리고 벼슬에서 물러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로 조직된 기로회(耆老會)와 동갑계(同甲契)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계회가 고려에 이어 조선시대에 들어와 활발하게 수계(修契)됐으며, 특히 안동에서는 가장 오래 전승되어 온 우향계(友鄕契)를 비롯해, 애일당구로회(愛日堂九老會), 임계계회(壬癸契會) 등 역사가 있는 많은 계가 맺어졌으며, 덕업(德業)과 풍화(風化)를  밝혀 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우리 안동의 정체성의 일면(一面)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안동민속박물관은 '安東의 契Ⅲ'를 전국의 박물관, 도서관, 관련학회, 연구소 및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안동문화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아울러 뿌리 깊은 계 문화(契文化)가 전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안동시청>

2008-02-14 20:08:50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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