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안동 예술제' 공연행사의 일환으로 15일 안동탈춤공원 주 공연장 특설무대에서 극단 '광장'의 연극공연 '서툰 사람들'이 공연되어 행사장을 웃음의 바다로 만들었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서툰 도둑과 서툰 중학교 여선생의 이야기다. 중학교 영어교사 유화이와 도둑 장덕배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들로 유화이의 허술한 동네의 독신자 아파트에 포승줄 하나도 제대로 묶지 못하는 장덕배가 들어온다. 칼을 들이댄 장덕배 앞에 유화이는 두려움에 떨지만 곧 당돌하게 말대꾸에 질문 공세까지 한다. 서툰 도둑 장덕배는 유화이의 질문에 엉뚱하게도 친절하게 답해주기까지 한다. 이들은 곧 티격태격하며 싸우고, 그 와중에 유화이를 짝사랑 하는 영업사원 서팔호와 자살소동을 벌이는 아래층 남자 김추락, 유화이의 별난 아버지 유달수가 차례로 찾아오며 상황과 그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유머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강상욱 한국연극협회 안동지부장이 연출을 맡고 김봉건, 성소선이 각 도둑과 여선생 역할을 맡았다. 또한 김종호(유달수), 강경왕(서팔호), 권순덕(김추락), 이경민(성시경), 권용숙(김정순)이 출현하여, 모처럼 연극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마음껏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연극공연을 보여 주었다.

연출을 맡은 한국연극협회 안동지부장은 "21세기의 화두는 문화의 만남이다."라며 "문화예술의 가치가 국가 경쟁력을 의미하는 시대에 연극은 또 다른 교육의 수단으로써 어떠한 형태의 예술보다 많이 활용되어 관객들에게 가까이 가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연극공연을 관람한 시민 한분은 "오랜만에 안동에서 연극 한편을 본다."라며 "너무 재미있게 보다보니 끝나더라 이런 무대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시민들이 문화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었는지를 보여 주어 제20회 안동예술제가 얼마나 뜻있는 행사인지를 보여 주었다.

한편, 안동 예술제는 16일 한국연극협회 안동지부의 정기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련사진>

2008-05-16 00:51:28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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