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 20ha 규모의 매실, 호두농원 운영으로 연 매출 30억원대를 바라보는 귀농인 탄생이 멀지않게 됐다.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 수세기동안 사람의 발디딘 흔적없는 굽이굽이 깊은 산, 병충해 방제가 필요없는 청정 자연을 활용해 연 매출 30억대를 바라보며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귀농인김형광(64세).

공군소령으로 예편한 후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며 호텔업에 종사해오던 김씨는 10여년 전 이순(耳順)을 앞두고 새로운 삶의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모친의 뜻에 따라 호두와 매실 식재를 결심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끝에 최적지로 해발 550m의 청정지역인 길안면 대사리를 선택했다.

김씨는 지난 1999년 17억여원을 투자해 길안면 대사리 임야 80만㎡를 매입, 이 가운데 20만㎡(20ha)에 호두나무 3,000주와 매실나무 6,000주를 식재해 대산농원을 열게됐으며, 귀농인으로 정착하기 위해 세운 청정지역의 가장 좋은 토질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가장 좋은 품종을 생산한다는 4가지 원칙이 맞아 떨어져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면서 본격적인 소득이 창출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임야를 개간할 때 모두 베기 방식으로 70년 이상 쌓인 자연 퇴비를 계단식으로 깔아 토심을 북돋으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토종매실 보다 2.5배가 크고 구연산이 1.7배가 많은 차별화된 품질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이 곳에서 생산되는 매실과 호두는 시중가보다 배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2억5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5억원(매실 3억, 호두 2억)을 돌파해, 내년도 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호두나무가 수확의 절정을 이루는 14년차에는 1그루당 40kg(매실 60kg)의 수확이 예상돼 4~5년후에는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게 됐다.

대산농장이 경작하는 매실과 호두재배는 전국 최대규모로서 2010년 전국 생산량의 15%에 이어 2017년에는 전국 생산량의 20%까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사업은 대를 이을 것으로 보여, 김형광씨의 장남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치과대학에 유학중이던 김형규(35세)가 지난해 유학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귀농사업에 뛰어 들어대를 이어 매실과 호두재배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최대규모의 매실과 호두를 생산하고 있는 대산농원 김씨 부자는 최근 안동시 정상동에 공장을 두고 매실과 호두를 가공해 매실즙과 매실 액기스를 생산하는데 이어 3차 가공업으로 바이오산업까지 이어 간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대산농원이 총매출액의 70%에 가까운 순수익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쿠알렌,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등 호두와 매실에 함유된 성분을 활용해 기능성식품까지 생산할 경우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구조 역시 소매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 대형백화점에서 관심을 표명하며 계약성사 단계에 있는 등 다변화되고 있어 보다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에서는 매실과 호두농원을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우리지역의 대표적 특산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관련사진>

2008-07-07 10:29:18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이기덕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