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춘양면 서벽3리 문수산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춘양목이 문화재 보호수로 1,497 본이 지정되어 있다.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 춘양목은 1982년 보호수, 1983년 산림유전 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의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 바르고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다.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이라고 학자들은 이름을 붙였다.

흔히 춘양역을 통하여 서울까지 옮겨가게 되어 사람들은 춘양역에서 온 소나무란 뜻으로 춘양목(春陽木)이라고 더 널리 알려졌다.

춘양목은 자라면서 일반 소나무보다 속이 진한 황갈색을 나타내며, 이 부분을 옛 사람들은 황장(黃腸)이라고 하였으며, 잘 썩지 않고 단단한 품성을 갖고 있다.

황장이 넓고 백변이 좁은 춘양목은 나무 중의 나무로서 왕실과 조선시대에는 권세 있는 양반가가 아니면 사용할 수도 없었으며, 조선왕조 내내 좋은 소나무 보호를 위하여 황장금표(黃腸禁標)를 세우고 경국대전에 좋은 소나무의 벌채를 법으로 금하기까지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금강소나무는 차츰 고갈되어 멀리 태백산맥의 오지까지 가서 벌채하고 한강을 이용, 서울로 운반되었으며, 한강 수계(水系)로의 운반이 불가능한 울진, 봉화지역의 소나무는 그래도 생명을 부지해 가장 최근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영주-봉화-태백으로 이어지는 산업철도가 놓이면서 이들도 무차별 벌채됐다. 그나마 춘양목이 남아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웰빙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많은 사람이 춘양목 군락지를 찾게 돼 산림청에서는 봉화군에서 배출한 숲 해설가를 채용하고 춘양면, 소천면, 석포면 일대의 춘양목 군락지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해설로 이해를 돕고 있으며, 4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춘양목 산림체험관이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2008-06-30 21:33:5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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