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에는 27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호우피해대책 현장지휘소가 있는 춘양면 애당1리를 방문하여 엄태항 봉화군수로부터 인명피해현황 및 구호활동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현장을 돌아보며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조속한 피해복구를 당부하고 피해복구활동에 땀 흘리는 관계공무원, 50사단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격려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일행은 11시경 전용열차편으로 영주역에 도착해, 봉화군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 경찰차량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제대를 이루어 빠른 속도로 봉화군으로 이동했다.

한 총리는 11시50분경 춘양면 애당1리 현장지휘소에 도착해, 엄태항 봉화군수로부터 피해지역에 대한 현황을 설명 들었다.

이 자리에는 경북도지사와 경북지방경찰청장, 50사단장, 한전 경북지사장, 강석호 국회의원, 영주시장, 봉화군 의장, 도·군 의원 등 많은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애당1리 주민과 행정, 경찰, 소방, 군부대,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한 총리 일행을 맞이했다.

한 총리는 집중호우에 따른 주요피해 현황과 복구현황, 실종자 현황 및 수색상황 등 복구인력 배치상태를 보고받고, 실종자 수색과 복구지원에 수고하는 경찰과 군 장병,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많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실종자 시신 발굴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피해규모가 2년 전의 강원도 평창 수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해는 장마의 시작에 불과함으로 조속한 시설 복구에 노력할 것과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이 많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강석호 국회의원은 "영양, 영덕, 봉화, 울진군 등은 재정자립도가 취약하고 어렵다."라며 "국무총리가 조속한 복구지원이 되도록 힘을 써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한 총리는 "강석호 의원이 나한테 압력을 행사한다."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봉화군은 안동댐 상류지역에 있으나, 혜택을 못 받고 있으니, 상하수도 확보와 수해예방차원의 중소규모 댐 4개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 총리 일행은 12시30분경 서벽1리 이동, 서벽 경찰분소 일대 춘양목 송이마을 피해지역을 돌아보며, 복구활동 중이던 이현기 서벽1리 이장과 문경, 상주, 칠곡, 성주지역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서벽1리 336번지 김연화(여, 72세) 씨 주택에서 수해복구 중인 군 장병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했으며, 군 장병은 충성을 연호하며 한 총리를 맞이했다.

한 총리 일행은 12시40분경 서벽1리 수해현장 방문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 영주로 향했다.

관계자는 "한승수 국무총리의 봉화 호우피해지역 방문은, 피해주민과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던 많은 관계자에게 큰 힘이 됐다."라며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국무총리의 역량을 크게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무총리 일행이 서벽1리 수해현장을 돌아보던 중, 폭우로 실종된 이상순(여, 64세)의 딸(여, 42세)과 인근에 있던 여성 2명이 "난리가 났는데 방송에는 나오지도 않고, 복구장비도 지원해 주지 않는다!!"라며, 두 차례나 고성으로 항의해, 뒤따르던 일행들이 제지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국무총리의 공식적인 방문이기는 하나 경호와 행렬이 요란스러워 보였다."라며 "신호기를 조작하고, 도로변에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되어, 무더위에 장시간 땀을 흘리며 기다리고 서 있는 등 하루 전 경북도지사가 헬기를 이용해 수해지역을 방문한 것과는 무척 대조적으로 보였다."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2008-07-27 19:23:23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